미국 사과 논쟁 2: 대형유통업체 중심인 미국 소비생활의 성격

새로 생긴 동프라이즈에 제가 일전에 여기 올렸던 글을 가지고 갔다가 무척 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그 논쟁의 성과을 이곳에 다시 가져오는 것이 도리인것 같아 옮겨 옵니다.

논쟁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갈렸던 것 겉습니다.

첫째는 미국에서 대형유통업체의 시장지배와 이에 따른 소비생활의 하향평준화의 원인이 자유무역에 있는지, 아니면 미국 고유의 거주구조인 서버브에 있는지를 둘려싸고 일어났습니다. 주로 저와 서슬님 사이에서 벌어졌습니다.

둘째는 대형유통업체가 지배하는 미국의 소비생활을 긍정적으로 불 것인지 부정적으로 볼 것이지를 둘러싸고 벌어졌습니다. 저와 오돌또기님, libra님, 데카르트님, 서슬님이 주요 참가자였습니다.

다음은 대형유통업체 중심인 미국 소비생활의 성격에 관한 두번째 논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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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국식 몰-자본주의를 좋아하는 이유  
오돌또기   2003-05-26 17:54:09, 조회 : 112, 추천 : 6

묵이님이 우리모두에서 퍼온 "미국사과가 맛이 없는 이유"를 재미있게 읽었다. 뭐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국에 4년 정도 살고 있는 입장에서 참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이왕이면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느꼇던 미국식 몰의 편리함과 불편함에 대해 짧막하게 썰을 풀어볼까 한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장사잘되는 기업이 대형유통점인 월마트이다. GE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잘 나가는 월마트는 몇 번째 사업을 말아먹었던 월부자(이름은 솔직히 기억 안남)가 대형창고에다 물건을 싸게 팔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하였다고 한다.  월마트는 당시로서는 특이하게 하이웨이 옆에 자리를 잡았다. 도심이 아니라 땅값이 쌀 터이니, 매장도 크게 할 수 있었고, 주차장도 널찍하게 할 수 있었겠지.

좀 멀찌감치 떨어져 있지만 일단 가면 없는 게 없고 값도 싸서 월마트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덕택에 당시 최고 유통업체였던 K-mart는 맛이가서 최근에는 부도사태를 맞는다. 얼마전에 정말 간만에 K마트 갔더니 재고정리하고 있더라. 지금쯤 문닫았을거다.

나는 조그만 대학도시에 사는데 돌아다니다 보면 참 월마트는 없는 곳이 없다. 근데 어느 월마트를 가도 신기하게 비슷비슷하다. 이거 아주 중요한건데, 월마트란 게 워낙 커서 한 번 들어가면 아무리 빨라도 30분, 통상 1시간은 쇼핑하느라 돌아다니게 된다 (물론 나는 30분도 너무 긴 시간이지만, 마눌님땜에 한 시간 쓴다..것두 내가 징징대서 겨우...(-.0) 이렇게 매장이 크다 보니, 모든 매장을 표준화해야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필요로 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다.  그러니 어느 월마트를 가도 익숙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거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나는 이러한 표준화된 대형유통매장이 참 좋구나하는 생각을 자주 했드랬다. 왜냐?  미국 어디서 살건 누구나 월마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엇비슷하게 누린다는 거다.  이거 획일화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는데, 한국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도시야 괜찮지...백화점 좀 많나, 슈퍼마켓 좀 많나.  근데 시골로 내려가 보라. 참 꼬졌다. 구멍가게는 말 그대로 구멍가게고, 좀 큰데 가야 농협매장이라도 갈 수 있다. 미국은 시골이건 도시건 차 몰고 가면 월마트가 있다. 일단 들어가면 뉴욕이건 아칸소 깡촌이건 선택의 폭은 거의 동일하다.  나는 시골 사는 사람들에게 월마트는 대단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월마트같은 대형매장이 없던 시절에 미국시골도 한국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고 들었다. 나는 한국도 이런 대형유통매장이 지방으로 지방으로 확산되어 어느 시골산촌에서도 차타고 대형매장으로 쇼핑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도 자동차가 대중화된 만큼 월마트형 대형매장이 도시뿐 아니라 군지역에도 들어설만한 조건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런가? ^-^)

사실 월마트 물건 대체로 꼬지다. 그래서 나는 월마트보다 물건이 좋은 타겟이나 메이요를 자주 이용한다. 요기는 값이 조금 비싼 대신 좋은 브랜드가 더 있다. 요리조리 쇼핑하다 보니, 지금은 요령이 생겨서 월마트, 타겟, 메이요, 샘스클럽 등을 다니며 좋은 것만 골라 사기도 한다...물론 한가할 때 한 나절 왕창 쓴다.

쓰다보니 길어졌네....다음에 또 써야겠네요...^^





libra
  그 지역에서 잡화로 먹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싫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론 월마트같은 시스템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003-05-26
18:17:50

묵이
  한국과의 비교는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한국 시골에서는 걸어갈 수 있는 곳에 구멍가게라도 있지만, 미국 시골은 그것 마저도 없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월마트 정도 갈 거리를 한국에서 가면 웬만한 지방도시 한둘은 나올텐데 도시가 제공해주는 쇼핑기회나 기타 사회적 문화적 기회가 월마트식의 몰에 비해 못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2003-05-26
18:25:05

오돌또기
  제가 사는 곳도 서울사람이 보기에는 확실히 시골인데요...어쨋든 미국에서는 구멍가게역할을 주유소가 대신합니다. 주유소는 백이면 99, 슈퍼마켓을 운영하거든요. 들어가면 담배, 음료수, 과자 이런 거 살 수 있지요. 어차피 미국은 걷는다는 게 의미가 없습니다...땅뎅이가 커서 띄엄띄엄 집이 있는 것도 이유고, 위험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월마트체인은 나름대로 지리적 분할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그정도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아요. 2003-05-26
18:31:53

묵이
  그리고 한국 시골에 대형매장이 들어선다면 지방도시가 해체될텐데 도시를 버리고 쇼핑센터를 가진다는 것이 사회정책적으로 바람직할까요? 2003-05-26
18:32:30

오돌또기
  걱정도 팔자십니다. 시골에 대형매장 들어선다고 지방도시가 해체될 염려는 붙들어 매세요....역으로 한국의 현실은 도시는 팽창하고 시골은 해체되고 있잖아요? 오히려 시골에 이런 대형편의점이 들어서면 시골해체현상도 완화되겠지요. 2003-05-26
18:35:18

libra
  도시해체보다는 일반 소형 점포들은 월마크류에서 취급하는 상품과 다른 픔질을 위주로한 전문점이나 niche 상품취급점으로 재편되지 않을까요? 2003-05-26
18:41:12

묵이
  미국의 대형매장은 도시가 해체되고 서버브가 팽창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한국과는 정반대조건입니다.

그리고 대형매장으로 인해 도시의 상권이 파괴되면 도시도 따라서 해체되지 왜 안그렇습니까?

결국 경제 정치 문화등 복합적 기능을 하는 도시를 대신하여 경제적 기능만을 하는 대형매장이 들어서는 것입니다. 2003-05-26
18:41:21

오돌또기
  음...님은 도시해체현상에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닐까요? 나는 미국살면서--하긴 미국이 하도 커서 좀 뭐하지만--도시가 해체되고 있다는 얘기는 첨 듣는데요.

물론 서버브가 발달하고 있는 추세는 있지요. 미국 사람들, 대개 호수가 있고 수영장 있고 널찍한 잔디밭, 꽃밭있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어하거든요. 근데 도신 땅값이 비싸요. 그니까 교외로 나가는 겁니다. 한국으로 치면 일산 요런데 살면서 서울에 직장댕기는 거랑 비슷해요. 그니까 도시가 해체된다는 건 좀 오바인 것같고, 도시가 확장되는 개념으로 봐야 할 듯... 2003-05-26
18:47:57

libra
  글쎄요. 대형 매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그 지역에 그것을 지탱할 만한 수요층이 있다는 가정이 전제되는것이라고 봅니다. 그 인구는 전문점 또는 niche상품 취급점의 수요기반이 될 수 있는것 아닐까요? 기존의 잡화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들이 진화를 하던지 아니면 도태되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그 자리에 새로운 비즈니스가 열리지 않을까요? 2003-05-26
18:48:32

오돌또기
  libra/ 일리가 있는 말씀이네요... 2003-05-26
18:50:41

묵이
  미국에서 도시는 해체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도시인구의 비율이 감소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개방도상국의 경우 도시집중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유럽이나 일본 같은 이미 도시화된 국가의 경우에도 도시인구의 비율이 줄어드는 법이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가장 극단적인 경우가 세인트 루이스인데 지난 삼십년간 인구의 60%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버브화의 이면은 전문점이나 niche 상품 취급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슬럼화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서버브화는 더 좋은 거주환경을 찾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 인종적 하층으로부터 거리를 물리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사회적 인종적 타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공적 서비스를 유지할 부담으로부터 도피하려는 것입니다. 2003-05-26
19:02:46

오돌또기
  그걸 도시해체라고 부르는 게 이상하단 얘깁니다. 애틀란타 예를 들어 보죠. 제가 좀 아니까. 도시의 슬럼화 현상도 중요한 요인이지요. 애틀란타는 흑인이 최다비율입니다. 밤에 시내 나갔다가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 애틀란타에 흑인만 보이느냐...절대 아니에요. 낮에는 백인들이 훨씬 많습니다. 오피스빌딩 들어가 보면 흑인은 거의 없어요. 중산층 백인들은 다 교외로 빠져 나가 살아요 (흑인들 피하는 것도 이유고, 좋은 주거지를 추구하는 것도 이유고). 그니까 아틀란타 인구가 설령 줄었드래도 실제 애틀란타 유동인구는 늘면 늘었지 준 게 아니거든요. 애틀란타는 메트로폴리탄이 된 거죠. 그 근처에 사는 인구가 장난이 아니에요. 아침이면 16차선 I-85 도로가 버글버글합니다.

이런 현상이 미국도시 전역에서 일어난다고 하면, 도시인구는 줄 수 있지만, 실제 도시의 기능 자체는 준 게 아니지요.

세인트루이스는 특수한 사례입니다. 도시에도 라이프사이클이 있고, 흥망성쇄가 있는 겁니다. 세인트루이스는 원래 중부의 핵심 교통도시지요. 동부와 서부를 잇는 기능을 했는데 (뭐 무슨 큰 강이 있다더군요), 이 기능을 시카고가 뺏어가는 바람에 도시가 맛이 간겁니다. 그니까 세인트루이스의 경우는 도시해체현상이 아니라 그 도시가 경쟁력을 잃으면서 일자리가 줄어서 생긴 현상이지요. 2003-05-26
19:13:50

오돌또기
  아, 그리고 하나만 물으께요. 도시가 축소된다면 그게 나쁜건가요? 2003-05-26
19:19:09

묵이
  서버브화는 정확하게는 Urban Sprawl이라고 부르죠. 그렇다고 그것을 도시화라고 번역하면 틀립니다. 아틀란타가 미국에서 Urban Sprawl이 제일 심각한 곳이라서 그것을 막으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못들어보셨습니까?

서버브화는 도시가 넘쳐서 교외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비우고 교외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다른 나라의 도시확대와는 명백한 차이가 있습니다. 소득이 많은 사람이 도시를 비우기 때문에 남아있는 저소득층과 소수인종의 취업기회도 줄어듭니다. 또 도시의 조세기반도 축소되므로 이에따라 교육, 경찰, 소방서 같은 공공 서비스도 줄어들고 도시는 슬럼화합니다. 도시는 한정된 자원의 상당부분을 서버브에서 출퇴근하는 중산층이 근무하는 비지니스 지역만 유지하는데 씁니다. 이것이 미국식 탈도시화입니다. 2003-05-26
19:30:54

libra
  묵이/ 서버브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소규모 전문점들이 들어설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월마트같은 대형유통업체가 생기는 바람에 서버브화가 일어나리라고 보지는 않는겁니다. 단지 동일 물품을 취급하는 소규모 비즈니스 업체들이 다른 비즈니스 형태로 바뀌는 현상 정도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하는것입니다. 그 비즈니스하던 사람들이 도태되거나 하는 문제때문에 도시가 해체될 정도까지 되리라고 예상하기는 좀 어렵군요. 2003-05-26
19:44:22

오돌또기
  그니까, 님 표현대로 탈도시화현상이 사회적 관점에서 나쁜거냐? 이걸 묻고 싶은 겁니다.

애틀란타가 미국에서 두 번째론가 가장 뜨는 도시란 거 모르세요? 도시의 성장과 슬럼화(이것도 막상 가보면 별로 대단한 현상으로 느껴지지 않거든요)가 동시에 진행되는거잖아요?

도시의 기능이 확장되면서 기능이 분리되는 거지요. 애틀란타 시장의 입장이 아니라면, 낮에는 애틀란타에서 일하고 밤에는 좀 떨어지 교외에서 쾌적하게 살고...시민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 개인의 선택이 모이고 모여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2003-05-26
19:45:36

오돌또기
  도시는 경제학적으로 집적의 경제 효과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아요. 상식적으로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지요. 님이 가게를 하나 차린다고 해봐요. 이왕이면 상가에 차리고 싶지 덩그라니 고립된 곳에 차리고 싶습니까? 일단 북적거리는 곳에 차려야 장사가 덩달아 되는 겁니다. 같은 원리로 도시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은 쉽게 바꾸지 않아요.

다만 교통의 발달,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의 활동범위가 커지면서 도시 주변으로 빠져나가는 겁니다. 도시의 밀도는 낮아지더라도 도시를 핵으로 한 클러스터는 강화되는 거지요. 2003-05-26
19:50:38

오돌또기
  잡글이지만 원래 글쓴 취지는 이런 거였습니다. 표준화, 대형화를 통해 시골에서도 기본적인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면 좋은 거다....근데 묵이님은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다보면 도시가 해체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첫째, 저는 해체될 거라고 보지 않고
둘째, 설령 도시가 좀 축소되더라도 그게 뭐가 문제가 될까요? 시골이 살기 좋아져서 도시로 가지 않아도 된다면 그게 좋은 거지 나쁜 겁니까?

너무 도시만 예뻐하는 거 아닌가요? ^-^ 2003-05-26
19:56:58

묵이
  미국식의 서버브화는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불공평하고 부정의한 현상입니다. 사회적 하층에게 신분상승의 기회를 박탈하고 도시의 게토에 가두어놓는 것입니다. 그저 Food Stamp나 나누어줘서 굶어죽지 않게 해줄 뿐입니다.

그들이 일을 하고싶어도 취업기회는 대개 서버브에 있습니다. 미국은 대중교통수단이 취약하기 때문에 일하고 싶아도 통근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서버브화는 자원의 비효율적 활용을 가져옵니다. 사람들이 넓은 곳에 퍼져있을 수록 교통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겠죠. 그에 따른 도로건설의 수요, 교통체증, 대기오염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과소비국인 이유중에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틀란타는 대기오염이 기준치를 넘었기 때문에 연방보조금을 박탈당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Urban Sprawl을 막으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기 전화 수도 상수도 같은 사회 간접 자본의 비효율적인 투자를 가져옵니다. 말집 거주지역인 도시에는 한번 깔면 만명이 이용할 시설을 서버브에서는 한 백명정도 이용한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수치는 제 상상입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문제인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서버브화는 자연파괴이도 합니다. 서버브 주택가는 수백킬로에 걸친 잔디밭을 형성합니다. 이것은 비료주고 물 주어서 인공적으로 유지하는 Monoculture입니다. 자연과 가까이 한다고 서버브로 가면서 자연을 파괴하는 경우입니다. 차라리 도시에 모여살고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 자연을 더 위하는 길일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이야기는 유별난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 도시사회학에서는 기본적으로 하는 이야기로 알 고 있습니다. 너무 단편적인 인상만 가지고 말씀하시지 마시고 관련 서적을 조금 훝어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Mumford의 책을 추천합니다. 2003-05-26
19:58:44

오돌또기
  히히...원래 잡글 쓸려고 했던건데요 뭘...^^

도시사회학이라...나중에 기회생기면 함 보지요. 근데요...제가 말씀드린 내용도 일부는 도시경제학자, 도시정책학자들이 쓴 논문에 기초한 겁니다. 제 관심분야가 아니라 큰 그림은 모릅니다만...^^

그리고 묵이님...님은 제가 볼 땐 말이죠. 책보다 더 중요한 게 때로는 삶의 경험이죠. 님 말씀도 일리가 있는데, 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같단 느낌이 들어요.

잔디밭만 해도 그렇습니다. 모노컬쳐라고 하셨는데, 저는 좋기만 하던데 거참 부정적으로 보시니 이상하네요. 제 집앞도 모노컬쳐에요. 잔디밭에 나무 심어져 있고, 코딱지만한 꽃밭도 있구요. 다람쥐 땅콩 주는 게 제 최미입니다. 토끼도 돌아다니고....윗집은 새모이도 주더군요. 이게 자연파괴적 모노컬쳐였군요....으...^^ 2003-05-26
20:08:59

오돌또기
  그리고 말이죠....묵이님이 효율성 문제를 논하니 좀 어색하네요^^
효율성으로만 치면 서울공화국으로 사는 게 딱이죠.

그리고 미국은...개인교통이 발달돼 있어서 서버브에 일자리 있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어요. 도시에 흑인이 몰려 있는 것은 도시에 그래도 일자리가 있어서이고, 서버브에 일자리가 많다면 또 글루 몰려 갑니다...이게 상식적으로 맞는 얘기지요.

하여튼 유익한 말씀 감사했습니다. ^-^ 2003-05-26
20:13:34

묵이
  골프장을 자연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서버브의 주택 몇십채면 골프장 하나가 나오지 않을까요? 2003-05-26
20:14:47

묵이
  미국의 인종문제는 그런 상식을 거스르니까 존재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상식적으로 하였으면 없었을 문제이지요.

서버브의 특징은 인종적 사회적으로 동질적인 주거지역을 만드는 것입니다. 백인 동네 흑인이 이사가면 집값 떨어진다고 쫗아냅니다. 그게 않되면 백인들이 이사갑니다. 그리고 백인들 사이에서도 정확하게 계급별로 거주지역이 다릅니다. 반 에이커 짜리 집짓는 곳에서는 반 에이커 짜리 집만 지을수 있고 이 에이커 짜리 집만 있는 동네가 따로 있고 한 것은 잘 알고 게시지 않습니까?

이렇게 서버브의 주거지역이 계급적 인종적으로 구분되어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합니다.

직장이 다른 곳에 있으면 그곳으로 이사가는 것이 상식이겠지요. 그러나 흑인의 경우 백인동네에 직장이 있어도 그곳으로 이사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대신 통근을 하여야하는데 대중교통수단이 미비한 미국에서는 십중팔구 이용할 수 없다고 보면됩니다.

뉴저지가 미국에서 유일하게 서버브의 주택가를 저소득층에게도 개방하려고 노력하는 주입니다. 그러나 기존 백인 거주자의 저항 때문에 아직 큰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2003-05-26
20:27:45

libra
  묵이/ 논의의 주제가 대형쇼핑매장에서 서버브화가 좋으냐 나쁘냐로 바뀐것 같습니다. 동부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기 실리컨밸리는 인종적으로 주거지역이 나누어지기 보다는 소득 수준별로 나누어지는것 같습니다.

연구 결과에 의해 통계적으로 그런식으로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에서 실제 생활에서 부딪히는것과는 많이 다른것 같네요. 말씀하신 일자리 문제, 자연, 공해 문제 모두 제가 사는 이곳의 현실과는 전혀 맞아떨어지는것 같지 않습니다. 2003-05-26
20:48:38

묵이
  libra님 /저의 단편적인 경험과 여기저기서 읽은 이야기로 대강 그려본 그림에 의해 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미국을 구석 구석 다 본 것도 아니므로 님의 경험과 당연히 틀릴 수도 있겠지요.

어떤 점이 다른 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제가 배우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해안 쪽이면 소위 Gated Community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혹시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2003-05-26
21:05:42

libra
  Gated community는 정확히 뭘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군요. 게이트 있는 아파트들이 있긴한데 그걸 말씀하시는것 같지는 않구.

일단 일자리가 서버브쪽으로만 생기는것 같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주택가는 서버브쪽으로 발달하지만 오피스는 도심지에 있으니까요.

자연은 글쎄요...땅이 워낙 넓다보니 서버브가 주택가로 개척이 되고 주변에 골프장이 많은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거기서 또 일, 이십분만 가면 숲이 나오는데 대낮에도 껌껌할 정도로 나무들이 우거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택가에도 나무나 숲, 공원은 많구요. 거의 도시내 차도에서도 차에 치어 죽는 다람쥐나 너구리, 새들같은게 많이 보이는걸 보면 그 자체로는 자연이 파괴되는게 사실이겠지만 워낙 개체수가 많은것 같구요. 서울에서는 비둘기 정도만 보이는데 제가 사는곳은 그렇게 외곽으로 벗어난 곳이 아닌 작은 도시중심인데도 불구하고, 매같이 생긴 새나 오리, 기러기 날아가는 것도 자주 보이고, 뒷뜰로 날아오는 작은 새도 굉장히 종류가 많구요.
다들 차타고 돌아다니는데도 불구하고 공기는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제가 기관지가 약해서 서울 살때는 기침을 달고 다녔는데, 여기 와서는 몇년간 전혀 기침을 하지 않습니다. 옷을 며칠씩 입고다녀도 서울에서처럼 소매나 목 컬러부분이 시커멓게 때가 묻지도 않구요.
밤에는 예전에 대학교때 시골로 엠티갔을때나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별들이 보이구 그렇습니다. 샌프란시스코로 들어가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2003-05-26
21:25:45

묵이
  libra님/ 저울님 맞죠? 좋은 곳에 사시니까 부럽습니다.

저의 이야기는 일단 상대적인 이야기로 들으셔야 합니다. 서버브화가 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고 도시집중이 유지될 때의 차이입니다. 아무래도 서버브화가 되었을 때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더 많아지는 것이고 그에 따른 대기오염도 심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같은 수의 사람들이 아파트에 사는 것보다 단독주택에 사는 것이 땅을 더 잡아먹는 것이고요.

libra님이 사는 곳처럼 널널한 곳이면 조금 서버브화가 되어도 표가 잘 안나는 것이고 원래 쫌 빽빽한 곳이면 당장 표가 나는 것입니다. 오돌또기님이 사시는 아틀란타 인근은 서버브화가 가장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지역으로 치며, 그에 따른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이 무척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도시를 찾아 헤메는 서버브'라는 별명을 가진 로스엔젤레스의 경우 스모그로 원래 유명하죠. 그리고 도시면적의 40%가 도로나 주차장 같은 자동화와 관련된 시설에 이용되고 있다고 하니 무척 비효율적인 토지 이용입니다. 사람들이 도시에 적당한 정도의 고밀도로 살면 해소되는 문제입니다, 한국은 도시의 과밀이 문제이지만 미국은 인구의 지나친 저밀도 분산이 문제입니다.

뉴저지주도 몇해전에 서버브화의 폐해를 인정하고는 개발금지구역을 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그린벨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계속 지적되느 문제 중 하나가 매장문화이죠. 전국토의 묘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죠. 그 묘지가 다 전원주택이라고 상상해보십시오.


그리고 일자리는 서버브나 도심에서 다 생기죠. 그러나 도심에서의 일자리는 아무래도 중산층 이상의 일자리가 많겠죠. 그러나 특별한 기술도 없고 몸으로 떼워야 하는 사람들도 일자리가 있고 먹고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미숙련 서비스 업종은 중산층 이상 사람들을 따라서 서버브로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결과 미숙련 노동자에게 직장과 거주지의 괴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거지역에서 명시적으로 인종차별하여 이사를 못 오게 하는 것은 1960년 흑인 인권운동 이후로는 불법입니다. 그러나 계급 차이가 인종 차이와 대강 일치하는 미국의 현실에서는 계급 차별만 하여도 흑인을 상당부분 걸러낼 수 있을니다. 그리고 그외에 장난칠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재일 잘 써먹는 것이 이것 저것 핑계대어 Mortgage를 안 주는 것입니다. 즉 집 살때 은행에서 융자를 안해주는 것이지요. 이것은 뉴딜 때부터 애용해온 유서깊은 방법입니다.

만약 libra님이 사는 동네가 흑인 백인이 어울려 사는 동네라면 드물게 보는 좋은 동네입니다.

아마 아직도 평균적인 백인에게 제일 두려운 것 중에 하나는 자기 자식들이 흑인이랑 같이 학교를 다니다가 사궈서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일 겁니다. 바로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의 소재이죠. 1960년대 교육에서 흑백 통합을 한것이 서버브화를 축진시킨 중요한 요인중에 하나입니다. 이전에는 흑인 백인 학교가 달랐는데, 이제 한동네에 살면 같은 학교에 다녀야한다고 하니까, 백인들이 자기들끼리만 사는 동네로 이사를 간 것입니다.

그리고 Gated Community란 서버브의 주택가인데 주변을 담장으로 두르고 정문에 무장 경비원을 세워 출입을 통제하는 동네를 말합니다. 원래 동네를 새로 세우면 지방자치정부를 구성하여 등록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동네를 행정조직으로 구성하면 상급 정부의 각종 규제와 지시를 따라야합니다. 이것을 피하기 위하여 동네를 일종의 사적 법인으로 등록합니다. 그러면 그 동네는 전체가 사유지가 되어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기 때문에 정부의 개입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위 NIMBY의 극단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문에서는 이런 Gated Community를 일컬어 미국의 발칸화라고 하기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중세 영주가 성을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봉건화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2003-05-26
22:59:15

libra
  실리컨밸리 지역에도 백인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커뮤니티가 여기 저기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소득 수준에 따라 인종 관계없이 섞여사는듯 합니다. 여기서는 백인, 흑인 인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게 아니고, 인도, 아시안, 멕시칸계들이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성공한 벤쳐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이쪽 인종 신흥부자들도 많구요.

요즘 세상에는 모기지를 가지고는 장난치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인터넷 뒤져서 엘에이에 있는 모기지 브로커에게 돈 빌려서 이 동네에 있는 집을 구하는데, 파이낸싱 회사들이 커뮤니티 인종특성같은거 고려할 이유가 없죠. 그냥 크레딧 조건이 만족하면 돈 빌릴수 있습니다.

무장경비원 있는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본적이 없습니다. 유명한 페블 비치가 있는 몬트레이 베이쪽으로 가면 세븐틴 마일이라는 돈주고 들어가서 구경해야 되는 지역에 위치한 커뮤니티가 있긴 합니다만 몇 밀리언 정도 집에 투자할 여유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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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국식 "몰-자본주의"를 혐오하는 이유  
서슬   2003-05-26 20:02:17, 조회 : 69, 추천 : 2


먼저 용어 정리부터 해야겠네요. 묵이님이 처음 몰-자본주의라는 말을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 의해 움직이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는 바람에 다들 엉겁결에 따라 쓰고 있는 듯 한데 정확하게 말하면 그런 유통업체들은 "몰"이 아니죠. 몰은 아주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져 있는 커다란 쇼핑 공간을 의미합니다. 위로 쭉 솓은 우리나라 백화점을 맨아래 식료품 매장만 빼고 모두 한 두개 층으로 옆으로 쭉 벌려 놓은 것을 몰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제가 아래에 쓰는 글은 그런 의미에서 몰-자본주의에 대한 혐오라기 보다 초대형유통업체 자본주의에 대한 혐오로 읽혀져야 옳겠습니다.

초대형 유통 매장을 찾으며 오늘 하루도 값싼 물건을 편리하게 산 미국인들, 그들은 자기 자신의 삶이, 자신의 인생이, 바로 자기가 그곳에서 산 그 물건들 만큼이나 하찮은 품질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의 지배계급이 미국의 일반 대중을 효과적으로 우민화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그들을 소비의 동물들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상류 층이야 있는 사람들이라 충족한 소비활동을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미국에서는 중하층 마저 충족한 소비활동을 할수 있을까요? 그 해답이 바로 개도국들에서 떼거지로 들어오는 중저가 품들을 중하층들이 소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대형 유통업체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구요.

미국 자본주의의 비도덕적이고 천한 모습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상류 층은 고급 브랜드를 소비함으로써 자기를 일반대중들과 분리시키고, 아니 심지어 소비를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단계에까지 접근할 권리를 누리죠. 하지만 중하류 층은 월마트에서 똑같은 제품에, 똑같은 품질에, 천편 일률적으로 찍어져 나온 상품을 소비하는, 그야말로 "소비자"이며, 특히 그 소비가 자아를 실현하기는 커녕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가 속한 계층이 무엇인지, 를 까맣게 잊게 만드는 아편과 같은 역할을 하죠.

대형 유통 매장을 찾아가 싸구려 물건들을 마음껏 풍성하게 사고, 그리고 거기서 얻는 만족으로 일등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는 미국 대중들, 그들은 자기 자신들이 배만 부른 돼지들보다 조금도 나은 점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이죠.

제게 있어서 미국에서 보여지는 초대형 유통 업체들은, 싸구려 대량 소비를 통한 얄팍한 만족에 쩔어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우민화된 대중을 떠올리게 하는 혐오스러운 상징입니다.


구라세상
  동감....... 2003-05-26
20:08:32

오돌또기
  님의 말씀은 프랑크푸르트학파가 문화상품론을 폈던 논리와 매우 흡사하군요....이 친구들은 대중문화에 매우 비판적이었는데 결국 현실은 대중문화의 압도적 승리로 나타났고 실제 우리는 다양한 문화상품을 소비하면서 나름대로 즐겁게 살아가고 있지요. 이게 체제유지적이라고 하면 할 말 없고...^^....적어도 엘리트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문화상품이 대중화되면서 만인의 것이 되었다는 것...이것을 가볍게 생각하면 곤난하지 않을까요? 2003-05-26
20:39:17

서슬
  오돌또기/ 저는 고급 문화와 대중 문화를 분리한 뒤 대중 문화를 혐오한다고 하는 게 전혀 아닙니다. 어떻게 그렇게 곡해를 하시나요.. ^^;;;

초대형 유통매장에서 싸구려 물품들을 소비하며 살아가는 삶의 문제는 그런 삶에는 문화라는 게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근거로 초대형 유통 매장에서 소비자로서 살아가는 미국 중하층 민들이 "다양한 문화상품을 소비하면서 나름대로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씀하시는지 이해하기 힘들군요. 그 사람들 대부분 티비나 봅니다. 남자는 잔디나 깍고, 여자는 쿠폰이나 모으구요. 조금 낫다는 게 운동경기 보러다니는 겁니다. 2003-05-26
20:52:36

libra
  월마트에 가면 허름한 옷을 입은 뚱뚱하고 미련해보이는 사람들이 쇼핑카트에 물건을 잔뜩 싣고 나가는 걸 보면 님이 보는 시각대로 보기 쉬운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그런건지는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저도 어떤 물건은 월마트에 가서 그 틈에 껴서 사고있으면서 아마도 나빼고는 여기 온 놈들 거의 다 우민주의에 속아넘어간 멍청한 놈들일거야라고 생각하는것도 좀 우스운 거 아닐까요? 2003-05-26
21:00:56

libra
  회사에 다른 동료들도 월마트가서 물건 같이 사고 그러는데, 다들 6자리수 샐러리에 교육받을만큼 받은 사람들이거든요. 2003-05-26
21:03:00

오돌또기
  곡해가 아니구, 곡예였슴다...^^

님의 논지는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큰 차이가 없지요. 남자는 깎을 잔디가 없으니 집에서 티비나 보구 주말에는 결혼식가구 술먹고 노래방가고, 여자는 모하나....음..남편 몰래 챗팅하나? ^^;;;

제 말의 요지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더큰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것, 그건 분명한 사실 아닌가요?

어차피 인생득도하는 사람은 만에 하나임다...대부분은 잘 먹고 잘 놀다가 그렇게 가지요. 2003-05-26
21:04:19

서슬
  오돌또기/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입니다. ^^ 세상 사람들 비교해 보세요. 미국인들 처럼 일반 대중이 그렇게 우민화되어 살아가고 있는 문명국가가 어디 한 군데라도 있는지 한번 열거해 보세요. 저는 잘먹고 잘놀다 가는거 탓하자는 거 아닙니다. 미국 민중들은 "잘먹고 잘놀다" 가지 못해서 제가 불쌍해 하고 있는 겁니다. 제발 남의 글좀 성의있게 읽읍시다. 2003-05-26
21:24:17

묵이
  문제는 내가 좋아서 사는 것과 남이 돈벌려고 파는 것 사이의 균형입니다. 이 둘 사이의 힘의 균형이 어떻게 형성되었느냐의 문제이지요. 그것이 시장 아닙니까?

이 균형이 깨어지면 나는 자기 생각 없이 장사치가 파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려니 착각하면서 남의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것이죠.

장사치는 자기들이 제공하는 선택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가능성이 없다고 믿게 하려하며, 또 광고를 통해 자신이 파는 물건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는 환상을 심으려고 노력하죠.

미국의 경우 유통이 독과점되어있으므로 경쟁이 약하고 따라서 소비자가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가게에 가서 감자칩을 보면 소름이 끼칩니다. 나온지 수십년은 되었을텐데 아직까지 별로 변한것이 없이 스낵의 왕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던요.

여기에 비교하면 한국에서 스낵류의 Product Cycle은 무척 짧죠. 한국이 꼭 더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국 기업들이 참으로 소비자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너희들이 무얼 좋아하는지는 우리들이 더 잘 아니까 우리가 주는대로 받아먹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2003-05-26
21:29:43

libra
  한국의 일반대중과 미국의 일반대중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길래 미국인들이 그렇게 특별하게 우민화되었다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티브이에 멍청한 쇼프로그램 방청객으로 나오는 사람들만 보고 그러시는건 아니겠죠? 2003-05-26
21:31:54

묵이
  이걸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미국에는 무식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전통이 유구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때 공부 잘하는 학생을 소위 Nerd니 Geek하는 별명을 부르며 왕따하는 것은 오래된 전통이죠. 그것이 발현되는 재미있는 현상이 미국 대학에서의 여초현상입니다. 한 60% 가까이가 여학생이라는 것 같습니다. 아이비 리그인 콜럼비아도 여학생이 60%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0%를 넘는 대학은 그렇게 드물지는 않더군요.

아마 남학생이 공부를 잘하면 사내답지 않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이런 와중에 유태인들은 처음부터 사내다운 것은 포기하고 공부하는 문화가 되어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서버브화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버브가 인간관계를 파편화 시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민중의 자율적인 문화가 발달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3-05-26
21:46:29

libra
  nerd는 한국의 "범생이" + "고문관"과 비슷한 거죠. 공부만 잘하고 애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고 좀 괴짜인 친구들. 한국서도 선생님한테나 귀염받지 애들한테는 인기가 없죠. 근데 한국에서는 이런애들도 반장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간 성격을 고칠 기회를 주기는 합니다만.
공부를 잘하면 사내답지 않다고 여기기 보다는 공부만 잘하면 그렇다고 보는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은 갈만한 사람은 가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안가는 분위기 인것 같더군요. 사회 생활 하다가 다시 학교갈 수 있기도 쉬운것 같구요.

서버브화에 의한 인간관계 파편화와 민중의 자율적인 문화 발달 저해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어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와닫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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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 내가 미국식 "몰-자본주의"를 혐오하는 이유  
데카르트   2003-05-26 21:20:28, 조회 : 90, 추천 : 15

대형 유통 업체가 있음으로 해서 얻어지는 장,단점이 모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유통 업체를 그렇게 싸잡아 비난만 하지 마시고, “만약 대형 유통 업체가 없다면?”이라고 가정을 한 후, 그 대안을 제시해 보시면 어떨까요?  

1) 월마트(대형 유통 업체)의 시장 포지션
월마트는 Pay less 컨셉 입니다.  물건의 질에 비해서 가격이 매우 싼 편에 속하는 것이지요.  같은 제품이라면 월마트에 있는 물건의 가격이 다른 어떤 곳 보다도 싼 편입니다.   님께서 싸구려라고 치부해 버리시는 데 월마트의 물건이 그렇게 언급하신 데로 하찮은 질로 밖에 생각이 안되신다면, 이는 님께서 무척이나 고소득층이라고 뿐이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비싼 물건이 퀄리티가 좋은 것은 당연합니다.  적은 가격으로 적당한 수준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이지요.  미국 사람들은 상당히 합리적 입니다.  고소득층이나 저소득층이나 동일한 물건이라면 싼 가격에 합리적 소비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고소득층이라도 대형 유통 업체를 찾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합리적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배부른 돼지들로 치부해 버리시는 점에서 님께서는 편협하다고 뿐이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2) 고객층
월마트의 자매회사 대형유통할인점 Sam’s 라고 아시지요?  Sam’s 에 오는 사람들이 님께서 언급하신 저소득층이라고만 생각하십니까?  그 주차장에 즐비한 고급 차종들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겁니까?  대형 유통 회사의 고객이 하류 계층이라고 말씀하신 님께서는 군집 고객에 대하여 잘못된 가정을 하신 것 입니다.  이에 관하여 마케팅 관련 논문들이 많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3) 공산품 소비를 통한 삶의 질  
먼저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 업체는 공산품(재화)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적은 돈을 가지고 비슷한 기능을 하는 재화를 쓸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 아닌가요?  돈 있는 사람은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쓰고 돈 없는 사람은 제네릭 브랜드 제품을 쓰면 되는 것입니다.  즉, 대형 유통 업체들 덕분에 고소득층이나 저소득층이 누릴 수 있는 공산품 소비를 통한 삶의 편리성은 그 차이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소득차이가 심화될수록 서비스 산업에서 얻어지는 편리함은 계층간에 그 차이가 커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대형 유통 업체들 덕분에 공산품을 소비함으로써 얻어지는 편리함은 저소득층이나 고소득층이 그렇게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고 하는 점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대형 할인 유통업체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하루 벌어 먹고 살기 힘듭니다.  우민화된 대중? 그런 고차원적인 생각하기에는 그 삶들이 너무나 고됩니다.  낮은 단가의 재화를 제공하는 대형 유통업체 덕분에 그만큼 적은 가격에 물질의 편리함을 누리며 살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4) 에필로그
저는 오히려 대형 할인 유통 업체의 문제점이 있다면 님께서 접근하셨던 방향보다는 독점성의 해로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대형 유통 업체가 들어온 후 로컬 지역의 작은 소매점들이 다 망해버렸습니다.  즉, 규모의 경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업체들은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을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이러한 점은 반드시 제도적 혹은 다른 장치에 의하여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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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미국 - 단절된 계층, 단절된 문화  
서슬   2003-05-26 22:47:02, 조회 : 69, 추천 : 14

데카르트 님의 반론에 답하고자 합니다.

저는 어느나라에나 있는 대형 유통 업체 일반에 대해 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대형 유통 업체 일반은 어느 나라에서건 소규모 매장들을 죽이고 시장 독과점을 초래하는 문제를 낳죠. 하지만 그건 미국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구요. 저의 관심은 "미국에서의" 대형 유통 업체가 하는 역할이 무엇인가를 가름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대형 유통 업체가 독특하게 맏고 있는 역할은 제가 여러차례 지적했지만, 개도국들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중저가 상품들을 미국 중하층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전문매장과 월마트에서 똑 같은 상품을 파는 경우 월마트에 가서 사는 것이 물론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웬만한 중상류 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도 월마트에 가서 의류를 구입하거나 백색 가전 제품을 구입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예외를 찾으려 한다면 물론 있겠으나 저는 전반적인 성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거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미국의 문제는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나 풍요롭게 소비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계층간 극단적으로 단절된 소비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음식 문화가 아마도 그 가장 좋은 예일 것입니다. 수많은 패스트푸드 점들이 찍어내는, 사람이 먹을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형편없는 음식에 대다수 중하층 대중들이 노출되어 있는 반면, 미국 중상류층들의 식생활은 어떤지 아십니까? 미국의 패스트 푸드 점들이 음식에 있어서 중하층 미국 대중들에게 하고 있는 바로 그 역할을, 공산품과 식료품등에 있어서 초대형 유통 업체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싼값과 독과점에 기반한 마케팅으로 중하층 대중들을 소비자로 포섭하는 거죠.

데카르트님은 "낮은 단가의 재화를 제공하는 대형 유통업체 덕분에 그만큼 적은 가격에 물질의 편리함을 누리며 살 수가 있다는 생각을" 좀 해보라고 권했는데, 극도의 대량 생산을 통해 햄이 두겹으로 포개진 빅버거를 99센트에 살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맥도날드에 감사나 하라는 주장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런 음식을 먹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지 보고서가 아무리 쏟아져도 패스트 푸드 회사들은 새로운 메뉴 개발에 매우 인색하죠? 왜냐하면 그게 대량생산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따라서 이윤을 줄어들게 만드니까요. 마찬가지로 저랑 묵이 님이랑 언급했듯이, 대형 유통 업체들은 유통에 유리한, 하지만 맛은 없는 사과 품종까지 과일농들에게 요구할 정도로 자신들의 이윤 극대화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실제 대중들에게 돌아갈 상품의 질에는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거죠. 왜냐하면 어차피 월마트에서 상품 사는 사람들이 질 보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그들이 잘 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일반 대중들의 경우 갈수록 형편없는 상품들을 구매할 수 밖에 없게끔 되어 간다는 것이죠. 갈수록 대량 생산, 대량 유통 체제에서 살아 남는 것들만 소비하게 되니까 말이죠. 묵이님 표현대로 하자면, 중하층 미국인들의 소비는 갈수록 "하향평준화"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중하층 민들에게서 비만율이 압도적이라거 아시죠? 그게 한 증거입니다. 반면에 중상류 미국민들은 극단적으로 다른 소비 문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또 그럼 어느나라는 그런 차이가 없냐고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는데, 미국은 그게 극단적이라는 겁니다. 한국 가정 보세요. 누구나 다 김치 먹고 살잖아요.

만약에 한국에서 그렇게 극단적인 계층간의 단절을 드러내는 음식/소비 문화가 존재한다면 한국은 당장 뒤집어 엎어질 겁니다. 그러나 미국에선, 월마트에서 값싼 캔에 든 음식들, 그것들이 얼마나 건강에 나쁜 줄도 모르고, 그런 음식들 잔뜩 사가지고 돌아가는 노동대중들, 행복하게 웃는답니다. 그게 좋은 거 아니냐구요? 세상 그렇게 살다 가는 거 아니냐구요? 누가 하루살아 하루 먹기도 힘든데 우민화니 뭐니 생각하냐구요? 바로 그렇게 행복하게 웃을 줄 아는 미국 민중들 덕택에 이라크 민중들이 아무 죄 없이 죽어 나가고 그러는 건데도 그런 말 할 수 있습니까?


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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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반론] 미국 - 단절된 계층, 단절된 문화  
데카르트   2003-05-27 03:35:22, 조회 : 49, 추천 : 3

자고 일어나 게시판을 확인해 보니 서슬님의 답변이 올라왔네요.  곧바로 재반론 못해드려 무척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재반론을 하겠습니다.  

1) 중하층 / 중상층의 경계
극단적 소비문화를 주장하시면서 ‘중하층’과 ‘중상층’이라는 개념이 애매한 표현을 쓰셨습니다.  어디까지가 ‘중하층’이고 어디까지 ‘중상층’인가요?  님의 구분에 의거한다면, 님께서 주장하신 극단적 소비문화, 문화의 단절은 오히려 없다고 보아야 하겠네요.  왜냐하면, 두 계층 모두 “중간” 계층이라는 공유 지대를 포함하고 있으니까요.  극단성을 주장하시면서 경계가 애매한 두 그룹을 가정하신 것에서 저는 극단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극단적인 단절이라고 하는 것은 그 경계가 분명해야 하는 것 이겠지요.  

저는 님과는 다르게 저소득층이라는 계층을 이번 토론의 주 대상으로 언급하였습니다.  저소득층은 년간 소득이 20,000불 이하의 가정을 의미합니다 (미국사회보장시스템 수치). 보다 명확하게 두 그룹을 식별해 주셨으면 제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2) 대형 유통 업체의 제품 소스
서슬님께서 정의하신 대형 유통 업체들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도국들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중저가 상품들을 미국 중하층에 공급하는..”  개도국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이유가 싸구려 물건을 수입하는 것 때문이 아닙니다.   현재의 수지 타산으로 볼 때, 특히 환율을 고려할 때에, 개도국에서 수입하는 편이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싸구려 물건이 아니라 동일한 퀄리티 물건 중 생산 원가가 싼 지역의 물건이 되겠지요.  만약 환율이라는 팩터 중 달러가 평가절하가 된다면 더 이상 미국 대형유통업체는 개도국에서 수입할 큰 이유가 없어집니다.  즉, 싸구려 물건이 아니라 생산원가가 개도국에서 수입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3) 논리의 비약
님의 논리라면 미국의 대형 유통 업체가 이라크전의 주범처럼 이야기가 되네요.  이는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고 사료됩니다.  이라크 전에 대한 책임은 부시 행정부 및 부시를 지지하는 군산복합체에게 있는 것이지, 대형유통업체가 아니지요.  더욱이 사회적인 약자인 저소득층에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문맹률이 높은 나라인 것은 아시지요?  문맹의 대부분은 저소득층입니다.  이 사람들이 대형 유통 업체의 공산품을 소비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라크전에 참전을 안 하게 되었을까요?  언제나 그래왔지만, 문제는 워싱턴 및 몇몇 정치가들에게 있는 것이지 유통업체와는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대중을 우민화 시키는 것이 대형 유통 업체 라기보다는 정치 및 사회 현상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하는 언론(3S포함) 이나 교육, 그리고 미디어에 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에 대하여 그동안의 사회학에서 많은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4) 기업의 차별화 전략
마케팅이나 기타 경영 관련 서적들을 보면 “차별화” 라는 말이 상당부분 나옵니다.  즉, 가격의 차별화, 제품의 차별화, 고객의 차별화 등등…. 기업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주주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하여 사업을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신세계와 이마트를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둘 모두 한국의 대형 유통 업체입니다. 신세계는 보다 고급스러운 소비 계층, 이마트는 대량 유통을 통한 할인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동일한 기업내의 다른 디비전 입니다.  

즉, 두 기업이 대상으로 하는 목표 고객이 다른 것이지요. 목표 고객이 다른 것을 님께서는 신세계/이마트는 한국의 계층을 단절시키고 있다고 주장하시는 것과 동일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목표 고객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수립하여 이익을 극대화 하고 있는 것이지 의도적으로 문화를 단절, 계층을 단절시키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5) Generic 브랜드 제품
님깨서 대량 유통 업체의 긍정적인 역할을 간과하신 점이 또 있습니다.  바로 Generic 제품이라는 것이지요.  즉, 브랜드와 상표가 없는 대신, Walmart, Schunucks, Target 등등에서 자사의 상표를 붙이고 제품을 판매합니다.  하나의 제품 가격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큰 것은 잘 알고 계시겠지요?  그러한 마케팅 및 상표 유지 비용을 빼고, 즉 거품을 빼고, 좋은 퀄리티의 물건을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Generic 브랜드 입니다.  즉, 마케팅 비용에서 빠진 부분을 낮은 가격에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저소득층에 제공하는 것은 대량 할인 업체가 가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6) 99 센트 패스트 푸드
99 센트 햄버거 및 패스트 푸드는 업체에서 남는 장사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돌아가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 지 아십니까?  1 달러면 한끼 식사가 가능하게 하여 저소득층이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목적 때문에 맥도널드, 버거킹, 웬디스 등등 메이저 업체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입니다.  

보통 20,000불 이하의 저소득층입니다.  즉,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그러하다는 것이지요.  음식 자체에 칼로리가 높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원래 미국인들의 주식이 기름이 많고 칼로리가 높습니다.  또한 그들이 비만이 된 것이 패스트 푸드 음식자체라기 보다는 적당한 음식을 적절하게 먹는 그러한 교육을 못 받아서 그렇게 된 원인이 큽니다.  즉, 교육과 미디어에 그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7) 에필로그
서슬님과 반론을 하면서 저는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초두에도 이야기 했지만, 대형유통업체가 없다면 저소득층에 대한 어떻게 생필품 및 기초 공산품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서 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대형 유통 업체를 없애고 무작정 국채 발행하거나 세금을 과도하게 징수하여 저소득층에게 비싼 값에 물건을 제공하시려 합니까?

아니면, 공산주의로 가서 국가가 재화를 저소득층에게 똑같이 나눠서 분배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된다고 주장하시렵니까?  공산주의는 실패했습니다.  비판은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비판은 공허한 메아리입니다.  대형 유통 업체보다 저소득층에 대하여 재화를 공급하는 보다 낳은 시스템이 있으면 제시를 하시기 바랍니다.  

대형 유통 업체가 물론 단점도 있겠습니다만, 긍정적인 기능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과실을 침소봉대하여 문화의 단절까지 논리를 비약시키는 님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보다 균형 잡힌 시각에서 접근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데카르트 드림


기가막혀
  저소득층 식사하게 하려고 맥도날드 장사하는 거라고 그래서 좋은 현상이라고.
저질의 페스트후드로 때우고 커피먹여 각성시키고 백인들 몸종일이나 차질없게 하면서 일생 사는게 인생이지 뭐 거기서 더 바래냐고. 2003-05-27
05: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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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답변] 미국 - 단절된 계층, 단절된 문화  
서슬   2003-05-27 06:24:48, 조회 : 72, 추천 : 2


데카르트님이 재반론을 올리셨으니, 독자들께서 혹시 저의 답변을 듣고 싶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의무감에서 재답변 드립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논쟁을 할 때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는 상대방의 견해를 우선 잘 이해한 뒤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데카르트 님은 "저는 오히려 대중을 우민화 시키는 것이 대형 유통 업체 라기보다는 정치 및 사회 현상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하는 언론(3S포함) 이나 교육, 그리고 미디어에 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지적했는데, 저는 패스트 푸드 업체나 대형 유통 업체가 미국민들을 우민화시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명백히 미국에서의 패스트 푸드 체인과 대형 유통 업체들의 득세를 일컬어 미국 대중들의 우민화를 떠올리게 하는 혐오스러운 "상징"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미국 중하층 대중들이 우민화되어 있기 때문에 패스트 푸드 점에서 영양가라곤 전혀 없는, 극도로 건강에 해로운 "음식"들을 소비하는 것이고, 또 마찬가지 이유에서 초대형 유통 매장에 가서 깡통에 담아진 극도로 건강에 해로운 수없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저의 주장은 미국 대중들이 우민화되어 있음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상징이자 지표가 바로 미국에서의 패스트 푸드 점과 초대형 유통 매장으로 대표되는 미국 중하층 대중들의 소비행태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논리대로라면 대형 유통 업체들이 우민화의 주범이고 따라서 그들이 이라크 침략 전쟁의 주범이게 되는 거 아니냐는 데카르트 님의 반박은 그러므로 제 견해에 대한 불성실한 이해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 업체들의 득세와 미국민들의 이라크 침략 전쟁 압도적 지지라는 두 현상은 얼마나 미국 대중들이 올바른 정보로부터 소외되어 있는지, 즉 우민화되어 있는지 잘 보여주는 상징들입니다. 미국 대중들이 패스트 패드 음식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깡통에 담긴 음식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 정도로만 교육되어 있었어도 그들이 다른 나라 국민들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믿는 무차별적 정치 선동에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미국 대중들의 패스트 푸드 점과 대형 유통 업체에서의 소비 행태와 이라크 전 지지 사이에는 따라서 불가분의 관련성이 있습니다.

데카르트 님은 또 "기업의 입장에서는 목표 고객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수립하여 이익을 극대화 하고 있는 것이지 의도적으로 문화를 단절, 계층을 단절시키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라고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저의 주장을 잘못 이해한 겁니다. 제가 언제 유통 업체들이 의도적으로 계층간 소비 문화의 단절을 노리고 있다고 했습니까? 기업들이야 당연히 이익 극대화의 방향으로 움직일 뿐이죠. 문제는 그 방향이 바로 계층간 소비 문화의 단절의 심화로 나아가는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는 데 있습니다. 대형 업체들의 장점은 동일하게 규격화된 대량의 제품을 값싸게 파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품들의 소비자는 중하층 민들입니다. 따라서 패스트 푸드 점들과 대형 유통 매장들이 득세하고 이윤을 극대화 한다는 것은 이미 지적한대로 미국 서민들의 소비의 "하향평준화"를 지속적으로 촉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계층간 소비 문화의 심각한 단절 양상이 초래되는 것이란 말입니다. "의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필연적으로 야기되고 있는 현상으로서 저는 계층간 소비 문화의 단절을 지적한 것입니다.  

더우기 데카르트 님은 패스트 푸드 업체들이 99센트에 햄버거를 제공하는 이유가 "1 달러면 한끼 식사가 가능하게 하여 저소득층이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목적 때문"이라고, 즉 패스트 푸드 업체들이 "인도주의적" 고려에서 그런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선동을 이곳에서 하십니까! 동프 네티즌들을 바보로 보지 않는다면야 말입니다. 그런 음식들이 전형적인 "삐끼" 음식이라는 걸 정말 몰라서 그렇게 얘기하나요? 패스트 푸드 업체 대변인도 낯 부끄러워서 차마 하지 않을 주장을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도대체 초대형 유통업체 없애면 대안이 뭐냐? 공산주의 하자는 거냐? 이렇게 물으셨는데, 이는 더욱 저를 안타깝게 합니다. 님이 하고 계시는게, 지성인이라면 가장 혐오스러워 해야 할 행위인 소위 빨갱이 딱지 붙이기라는 거 아십니까? 게다가 님의 질문은 역시 제 의견을 불성실하게 이해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는 대형 유통 업체들을 모두 없애자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대중들이 제대로 교육되어 있다면 당연히 그들은 패스트 푸드 점에서 99센트 짜리 햄버거를 먹지는 않을 것이고, 대형 유통 매장에서 캔에 담긴 음식을 수레에 쓸어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대중들이 적어도 그런 정도로는 깨어 있는 사회가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그런 정도로도 대중이 눈을 뜨는 걸 용납하지 않는 게 "미국식" 자본주의입니다. 그런 천박한 미국식 자본주의가 아니면 모두 공산주의라고 몰아붙이는 몰상식에 대해서야 제가 굳이 더 언급하지 않아도 되리라 믿습니다.


서슬



묵이
  제 반론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조금 있으면 올라갑니다. 절반쯤 쓰다가 오돌또기님과 libra님과의 논쟁에 끼어들어 늦어졌습니다.

그리고 데카르트님에 대한 반론은 서슬님이 안하시면 제가 할까 생각중이었는데 안하기를 잘 했군요. 제 견해와 거의 일치합니다. 2003-05-27
06:34:50

libra
  미국 대중들이 우민화되서 패스트푸드점에서 정크푸드를 먹는다고 생각하는것도 좀 오바인것 같습니다. 돈 잘 버는 여피족들도 가끔씩 대강 빨리 때울 필요가 있을때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99센트 짜리 햄버거 인도주의 때문에 배급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기서 마진이 남지 않는건 사실입니다. 마진은 같이 콤보로 파는 콜라와 프렌치프라이에서 때리는 겁니다. 햄버거를 싼 가격으로 광고해 사람들 유인해 다른 아이템으로 돈을 버는 영업 전략이죠. 2003-05-27
06:38:10

서슬
  묵이/ 눈 빠지게 눈 반론 기다리고 있습니다. ^^;;

libra/ 님 말씀대로 돈잘번는 여피족도 "가끔" "빨리" 때울 필요가 있을 때는 햄버거 먹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예외입니다. 실리콘 밸리의 부호들, 유명 요리사를 개인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것 아십니까?

그리고 99센트 햄버거 얘긴, 제가 위에서 "삐끼" 상품이라고 이미 지적했습니다. 2003-05-27
07:34:35

데카르트
  서슬님 말씀에 대하여 반론의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제가 질문한 대안의 제시를 못하시는군요. 제가 하나의 예로 제시한 공산주의만을 부각시키면서 대안의 제시도 못하시고 비난만 하시면서 뒤로 숨으셨네요. 또한 제가 질문 드린 중하층/중상층의 명확한 구분도 제시하지 못하시고, 혼자만의 잣대로 저에게 반론을 펴시는데에 이는 반론이라기 보다는 논거가 뒷받침 안된 자기 주장의 합리화 입니다.

주장을 하시려면 그에 알맞은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논쟁을 하시는 분의 기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이 왔으면 그에 해당하는 답변을 하여야 논쟁이 유익하고 오래 갈 수 있는데, 제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하나도 하지도 않으셔서 무척 실망입니다.

님께서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퍠해에만 너무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주의/사상이든지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보다 중간적인 입장에서 평가를 해야지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미국식 자본주의를 천민 자본주의로 몰고, 대형 유통 업체의 장점은 생각지도 않으면서, 한쪽으로만 생각하는 님의 사고에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토론이나 이번 일에 관한 논쟁은 더이상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보다 열린 사고로 대화를 했으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03-05-27
08:38:15
  
서슬
  데카르트/

우선 대안에 대해서는요, 제가 대형 유통업체 아주 없애자고 하는 것이 아니니 대안을 말씀드릴 이유가 없지요. 저는 최소한 소비자들이 패스트 푸드 업체나 대형 유통 업체에 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패스트 푸드 업체에 항의해서 현재의 같은 건강에 최악인 상품들만을 제공하지는 못하게 해야죠. 또 대형 유통 업체들에게도 항의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게끔 요구해야죠.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제가 지적했다시피 대중들이 올바른 정보를 통해 교육되는 겁니다. 그러면 그들 스스로 패스트 푸트점과 대형 유통업체가 조장하는 소비 행태로부터 벗어나게 되겠지요.

그리고 중하층/중상층 구분을 명확히 하라고 하셨는데, 그 구분이 애매하기 때문에 제가 일부러 그러게 표현한 겁니다. 일부 중류층들은 하류층의 하향 평준화된 소비 행태에 동질되어 가는 한편, 또 다른 중류층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님의 제안처럼 그렇게 딱 1년에 소득 2만불 아래 사람들에게 정확히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식으로 얘기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서 제가 부득이하게 중하류/중상류 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님도 수고하셨습니다. 2003-05-27
09:00:34

libra
  서슬/ 님의 주장에 촛점을 맞추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데카르트님 말씀대로 선을 구분하기 모호한 중상류, 중하류 집단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실리컨 밸리 대부호의 예를 드시는군요. 님이 말씀하신 그런 사람들은 중상류층에 한꺼번 끼워서 생각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님의 요지는 우민화 정책에 넘어간 미국의 어리석은 대중들이 별 불만도 없이 저질 상품을 대량 소비하는, 다른 문명화된 국가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의 멍청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멍청하다는 증거로 미국 정부의 이라크 침략을 지지율이 높은것을 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다른 문명화된 국가에서는 대중들을 우민화로 이끌지 않는, 미국과는 다른, 어떤 미디어의 패턴을 보이고 있고 그것이 다른 유형의 식생활 및 소비 생활과 연결된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 수 있습니까? 2003-05-27
09:09:07

서슬
  libra/

유럽 각국의 언론 매체들 좀 관심있게 지켜보세요. 독일이나 프랑스 등의 매체에 접근하시기 어려우시면, CNN이나 Fox News 보지 마시고 영국의 BBC World 같은 거라도 좀 보면세 지구촌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살펴 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03-05-27
09:15:29

묵이
  데카르트님/ 제가 좀 말을 보태볼까요?

상중하를 구분하는 문제를 질문하셧는데 서슬님의 입장은 모르겠고 그냥 제 입장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모두 소비생활 하향평준화의 경향에 포섭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자유로운 집단은 아예 상층이거나, 중상층중에서도 상층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치를 제시하라면 제가 들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소매점의 부포를 보고 추측하는 것입니다. 아주 고급품을 취급하는 소형 소매점이 있고, 중산층 정도를 상대하는 대형 유총업망이 있고, 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망이 따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중 중과 하 사이에는 질적이 차이가 있지만 양쪽에서 모두 하향평준화의 경향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안의 문제는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저가품을 소비하는 사람은 미국의 제조업 공동화를 가져오고 이는 다시 그들의 저임금으로 연결되고, 그러면 그들은 또 저가품을 소비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한번 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면 그것을 깨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대로 고임을 받고 고급품을 생산하는 사람은 동시에 고급품의 소비자가 됩니다. 이 경우는 임금과 소비수준의 향상이 순순환의 고리를 이루게 됩니다.

문제는 저임과 소비수준 하략의 악순환을 어떻게 끊느냐는 것인데 제가 보기에도 별 대책이 없습니다. 대형유통업체의 독점을 깨기 위해서는 서버브라는 주거구조 자체가 변해야한다는 것이 제 입장인데, 이것은 일단 한번 형성되면 쉽게 고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른 나라가 잘 못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절대로 따라하지 말자는 정도의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3-05-27
09:18:33

libra
  서슬/ 우민화 정책을 위한 미디어의 가장 핵심 요소가 뉴스라고 보시는 것 같군요. 맞습니까?

님은 자본주의와 미국의 우민화 정책의 폐혜를 언급하고 계시지만 사실은 미국 정부의 대중동 정책및 제국주의 노선을 비판하고 싶은거고 미국 국민들이 어리석게도 왜 이런 님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미국의 국제 정책에 안티를 걸지 않는가 질타하고 있는것이며 이것은 다 미국 정부가 미국 국민들을 멍청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것이 틀림없다고 다시 궁극적인 책임을 님의 정치적 사상적인 적인 미국 정부에게 씌우고 싶어하는것 처럼 보입니다. 맞습니까? 2003-05-27
09:28:39

서슬
  libra/ 너무 비약이 심하시네요. 저의 주장은 미국의 중하층 서민들이 상류층의 소비 행태와 단절된 매우 질 낮은, 깊이 우려할만한 소비 행태에 포섭되어 있다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랍니다. 2003-05-27
09:36:58

libra
  묵이/ 전체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은 제 전공 분야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 생활한 몇년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미국 중산층의 소비수준 하향 평준화에 대해서 좀 피부로 와닫지 않습니다.

먼저, 회사 동료들을 보면(변호사나, 의사, 금융계통의 잘나가는 회사 아니고 그냥 평범한 회사입니다) 대강 그저 그런 대학교 나와서 대리말년차의 경험과 경력 가지고 있으면 BMW 3시리즈 정도 끌고 다닙니다. 고참 과장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 BMW 5시리즈 레벨 탑니다. 자기가 몰고 다니는 차외에 미니밴이나 RV한대 정도 따로 패밀리카로 가지고 있죠.

슈퍼마켓에 가면 전 세계에서 온 맥주나 포도주, 위스키 같은 상품 거의 부담없는 가격에 소비할 수 있습니다.

가전 제품의 경우는 대형도매유통업체에 가면 전문 전자제품 취급점에 비해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싸구려 중국제 디브이디 플레이어 부터 한 2천불짜리 파나소닉 대형 티브이까지 약간 싼값에 살 수 있지요. 에이브이 매니아가 아니면 그런데로 싼 가격의 덕을 보는거고 보는 눈이 좀 까다로우면 약간 더 비싼 전자제품 전문도매상에 가서 삽니다. 그럭저럭 괜찮은 일제 전자제품 사는데, 그냥 평범한 회사원의 입장에서 서울에 있을때보다 부담 덜 됩니다.

월마트, 케이마트 종류의 가게에서 좀 후져보이는 물건들은 주로 옷종류, 신발종류, 조립식 가구 종류들인것 같습니다. 이런 품목은 약간 저소득층에 의해 소비되는것 같습니다. 중산층만 해도 이런 종류의 상품들은 월마트같은데서 잘 구입하지 않더군요.

예전에 미국 중산층들 더 잘살아서 지금은 그때 보다 하향 평준화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피부로 중산층의 생활수준의 하향 평준화를 느끼기는 좀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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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과점화된 유통과 미디어, 우민화 사이의 연결고리(libra님에게)  
묵이   2003-05-27 09:54:47, 조회 : 86, 추천 : 16

독과점화된 유통과 미디어, 우민화는 분명한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방송사가 광고에 의존하는 사기업이라는 것입니다.

대량유통중심의 미국에서 마케팅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합니다. 그리고 광고주의 방송매체에 대한 개입도 음으로 양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광고주는 광고했다는데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효과를 굉장히 세밀하게 분석하여 다시 방송에 피드백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쪽으로 문외한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분석이 얼마나 정확하고 객관적인지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입니다. 그러나 광고주의 영향이 무척 큰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 결과는 방송사가 시청율에 아주 민감해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일 크게 피해를 보는 것은 뉴스프로입니다. 원래 시청율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 예산을 삭감 당합니다. 당연히 뉴스의 내용이 부실해집니다. 그리고 시청율을 만회하기 위하여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아 뉴스의 오락화라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시청율에 민감한 방송사가 취할 수 있는 두 번째 전략은 안정추구입니다. 뉴스가 아닌 일반 오락 프로에 적용되는 전략인데, 참신하고 도발적인 시도로 모험을 하기보다는 일정한 시청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프로들이 어떤 문제제기를 하여 시청자들을 생각하게 하기보다는 이미 성공한 공식을 재탕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이것은 사실 제가 앞에서 주장한 소비생활의 하향평준화와 동일한 현상입니다. 방송프로에서도 그 질의 하향평준화가 일어납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것이 다라고 생각지 않으며 제가 모르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드리기 위해 좀 엉뚱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졸업'이라는 영화는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 마이클 니콜스라는 사람인데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에는 엘렌 메이라는 여자와 짝을 이루어서 대본 없이 하는 즉흥 코미디의 귀재였습니다. 50년대에 이 사람들이 하는 텔레비전 프로도 따로 있었는데 그 당시에 여러 가지 상도 많이 탔던 모양입니다. 그 사람들이 상을 타는 시상식 장면을 본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즉흥 코미디 한 편을 펼치더군요.  

그 사람들이 그 해 최우수 코미디상을 받았는데 여자인 엘렌 메이가 먼저 단상에 올라가 상을 받아들고는 감사 연설을 하더군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탁월성과 창조성을 보인 여러분들의 업적이 인정되고 보상되었습니다. 이 것은 다 좋은데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날이면 날마다 묵묵히 꾸준하게 쓰레기를 만들어 온 다른 사람들의 노고도 인정해 주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최고 범속성(mediocrity)이라는 상을 신설하여 수여할까 합니다."

그리고는 자기 파트너인 마이클 니콜스를 지목하였습니다. 그러자 싱글 벙글거리며 단상에 올라간 니콜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늘의 이 영광이 있기까지의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비결을 말씀드리면 광고주가 뭐라고 하면 아무리 말이 안 돼도 무조건 그렇게 했습니다. 두 번째 비결을 말씀드리면 제 프로를 보고 천하에 단 한 사람도 화를 내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금까지 십년 동안 방송생활하면서 어떤  종류의 항의 편지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 것을 보고 한참 웃었는데, 말투나 표정 같은 것을 빼고 이렇게 말만 옮겨 놓고 보니까 좀 썰렁해진 느낌이 드는군요. 이것이 1950년대의 이야기인데 지금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libra
  저는 우민화의 책임 소재가, 특히 요즘 같이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시각의 정보으 액세스가 가능한 세상에서는, 우민화를 시도하려는 집단에 20% 그로 인해 우민화가 되는 집단에 80%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성-안톤 오노 사건때 "Fucking USA"쪽으로 좀 오버드라이브 된 계층이나, 티비 드라마 제작진에 전화걸어서 얘를 죽여라 살려라 전화하는 사람들이나, 불행한 역 연기하고 있는 주연에게 "힘들더라도 용기를내라"는 둥의 격려 전화를 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이 사람들은 우민화에 의해 그렇게 된게 아니라 원래 우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3-05-27
10:15:47

묵이
  libra님/ 사람들에게 너무 가혹하시군요. 사람들은 보고듣고 배운데로 행동합니다. 보고 듣고 배운 것이 다 그러면 사람의 행동도 그렇게 나오는 것이지요.

그런 경우 사람을 비판하기 보다는 그런 것만을 보고 듣고 배우게한 사회를 좀 더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2003-05-27
10:21:45

libra
  묵이/ 제가 정치쪽에 뜻이 있다면 멘트는 묵이님처럼 해야될 것 같습니다. 비슷한 조건의 환경에서 비슷한 입력이 들어갔는데 우민화 되는 사람있고 안되는 사람 있으면 근본적인 책임 소재는 그렇게 되는 사람들쪽에 있는거 아닐까요? 2003-05-27
10:30:03

묵이
  libra님/ 저는 미국에 처음 와서 얼마 지내본 다음 제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난 미국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게 여겼는지 모릅니다.

제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제가 그들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였을지에 대해 자신이 없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면 그 출구 없는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을 견딜 수 없어 미쳐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미국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들도 나도 똑같이 운명의 죄수들이지요. 다만 제가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것뿐입니다. 저는 타인의 불운을 경멸하지는 않습니다. 2003-05-27
10:38:20

묵이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면 우민화 정책에 넘어가지 않으면서도 미치지 않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민화 하는 쪽에 가담하는 것입니다. 저는 미국의 소위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바로 그런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옵니다.

특히 요새 많이 언급되는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은 그런 식으로 국민을 속이지 않으면 스스로 견딜 수 없어 미쳐버릴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들을 적으로서 간주하지만 이해도 됩니다.

by 인형사 | 2003/05/28 14:28 | 옛글 창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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